탈중앙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파시즘인가?

sose · 2025.05.30 · Short

[탈중앙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파시즘인가?] 뭐든지 극단적인 사상은 파시즘에 도달한다. “내 생각이 진리이고, 그 외의 생각은 거짓”이라는 태도, 그것이 바로 파시즘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극단적 자유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자유 파시스트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탈중앙화도 마찬가지다. - 포필러스 "수이를

[탈중앙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파시즘인가?] 뭐든지 극단적인 사상은 파시즘에 도달한다. “내 생각이 진리이고, 그 외의 생각은 거짓”이라는 태도, 그것이 바로 파시즘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극단적 자유를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를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자유 파시스트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탈중앙화도 마찬가지다. - 포필러스 "수이를 통해 탈중앙화를 다시 생각하다." 아티클 중.. 시투스 해킹 사건의 대처에서 특정 주소들의 자산을 동결하며 시작된 수이 재단과 밸리데이터들의 검열에 대한 이슈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필러스의 아티클로 "탈중앙화"에 대한 논의를 해볼 수 있는 주제로 확장되었습니다. 저희 필진 중 일부는 해당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었고, 해당 아티클 속 예시로 이더리움에 대한 내용도 있다보니 "왜 탈중앙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필진들의 생각들을 전달하는 것도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짧게라도 목소리 내보려고 합니다. [사이퍼펑크(Cypherpunk)로 시작된 철학적 실험 - @sose] 위 아티클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탈중앙화의 목적 중 하나는 "자가 수탁"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더 자세하게는 중앙화된 권력이나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직접 자신의 데이터, 자산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수이 검열의 사례를 보면 네트워크 사용자들은 "어떠한 기준"으로 특정 주소들의 자산이 동결되었는지 모른다. 재단과 일부 밸리데이터가 해커일 가능성이 높은 주소라고 판단한 지갑 주소가 일반 유저라면 그 유저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의 자산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명확한 기준, 또는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이 참여자들이 아닌 일부 기관들이 공공 목적에 의해 이뤄진다면, 과연 이 구조는 얼마나 오랜 기간 초기의 공공의 목적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까? 일반적인 사회에서 반복되 왔던 것처럼 악의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이는 사이퍼펑크의 '수학적 증명을 통한 신뢰(Trust through Math, not Authority)', 'Code is Law'와 같은 내용들도 인간의 판단이 아닌 프로토콜이 규칙을 집행하는 시스템을 추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은 인간의 자의적 판단 대신 미리 정해진 프로토콜과 알고리즘이 규칙을 집행하는 시스템을 지향했다. 이러한 규칙을 정하는 것이 "다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많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활동하는 열린 사회(Open Society)에서는 권위에 의존한 신뢰보다 수학적 증명을 통한 신뢰 구조가 더욱 필요하다. 결국 진정한 탈중앙화는 단순히 서버를 분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기술적, 사회적으로 탈중앙화 되기 위해 노력해야 소수의 권위자들이 아닌 참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에서의 탈중앙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비탈릭 부테린의 "The Meaning of Decentralization"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탈중앙화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하위에서는 같이 논의되어야하는 부분 - @kuma] "왜 탈중앙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얼마든지할 수는 있지만 그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하위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같이 논의되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이 기술의 탄생은 검열, 누군가의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할수 있는 일들을 막기위해 발생된 것이며 그로 인해 어떠한 개인, 또는 어떠한 특정집단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대로 판단할수 없는 환경을 만들수 있게 해준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적으로, 상식적으로 이렇게 모두가 생각하지않을까요? 라는 말로 문제가 해결될수 있는거라면 그 자체로 이 기술이 시작할 수 조차도 없고,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적는 이러한 내용조차 단순히 "극단적인 사상"으로 보인다면 저는 그저 보편적이지않은 99.9%에 들어가지않는 사람으로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은 어느 분야에서든 소수의 입장에 서게됩니다. "보편적으로", "상식적으로" 라는 말에는 소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반영되지않습니다. 이 사건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왜 태어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에게 열광받게 되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책임의식을 기르는 방향이 탈중앙화가 그저 우상이 아닌, 실질적인 효과로 작용하게 되는 순간이라 생각 - @Jena] 이더리움을 꽤 오래 좋아하고 응원했던 사람이기에 제 주관적 의견에 편향이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1. 처음 이 모든 논의가 촉발된 ‘시투스 해킹 이후 재단의 결정은 중앙화되었고 결국 은행과 다를바 없어보인다’ 는 의견으로 돌아가보고자 합니다. 2. 제가 해석했던 저 의견에는 ‘정보(=토큰)의 이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일은 망중립성에 어긋난다’는 원칙이 깔려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더리움이나 수이가 단순히 앱 레이어가 아닌 블록체인 인프라이기에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3. ’자유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가 자유주의자들이 믿는 원칙입니다. 자유주의자들은 커진 자유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더리움의 경우 검열에 대한 결정권 자체가 누구에게도 없음을 인지하고 소비자에게든 빌더에게든 모두에게 ‘스스로’ 선택할 자유와 책임을 구현토록 학습시킵니다. 그 결과 이더리움에서 활동하는 사용자들은 해킹 리스크를 스스로 방지하고, 리스크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자기책임의식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져왔습니다. 4. 다만 그 과정속에서 다소 극단적으로 검열저항을 수호하려는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과하게 비춰질수 있음을 인정하고 공감합니다. 5. 앞으로 10년, 20년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인이 겪게될 여러 해킹, 리스크마다 최근의 결정과 유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재단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해킹 마다 해커 주소를 검열해야 할 까요? 다소 적은 규모의 해킹피해라고 재단이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운 없을까요? 혹은 적더라도 영향력있는 사람의 자금이 해킹당한 경우 재단이 우호적으로 결정할 여지는 아예 없는 걸까요? 검열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자 혹은 집단이 결국 나의 자유의 크기를 결정하게 되는 현상을 원천차단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기책임의식을 기르는 방향이 탈중앙화가 그저 우상이 아닌, 실질적인 효과로 작용하게 되는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탈중앙화에 대한 다양한 분들의 생각들이 더 많이 공유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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