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해 후기 - 위 비탈릭 글에 이은 네트워크 국가(state) 감상문
Gen · 2026.06.12 · Short
무상해 후기 - 위 비탈릭 글에 이은 네트워크 국가(state) 감상문 네트워크 국가(Network State)라는 단어는 발라지 스리니바산이 2022년 쓴 책 제목입니다. TLDR: Cloud first, Land Last. 땅을 먼저 사는 대신 온라인에서 뜻이 맞는 공동체를 먼저 모으고, 물리적 거점은 나중에 확보한다는 발상입니다. 그리고 비탈릭 부
무상해 후기 - 위 비탈릭 글에 이은 네트워크 국가(state) 감상문 네트워크 국가(Network State)라는 단어는 발라지 스리니바산이 2022년 쓴 책 제목입니다. TLDR: Cloud first, Land Last. 땅을 먼저 사는 대신 온라인에서 뜻이 맞는 공동체를 먼저 모으고, 물리적 거점은 나중에 확보한다는 발상입니다. 그리고 비탈릭 부테린이 2023년 몬테네그로에서 Zuzalu 라는 팝업 마을을 엽니다. 두 달간 200명 남짓이 모여 같이 산 실험이었고, 2023년 말 주잘루가 분권화/fork 하면서 여러 팝업들이 생깁니다. Edge City, Invisible Garden, zu-(도시이름) 등이 있고, mu도 이더리움 계보 팝업으로 꼽힙니다 (지난 muBuenos 는 zk계열에서 후원했습니다. 이번 건.. 중국이라 크립토 얘기는 일절 없었습니다^^) 자금(쿼드레틱 / Gitcoin 펀딩 라운드), 신원(Zupass, ZK 기반), 거버넌스(DAO 실험 연장선) 같은 것들이 네트워크 사회들의 인프라로 자라날 수 있겠는데요, 아직은 무척 초기 단계라 더 자라나봐야 알 것 같습니다. muShanghai는 "한 달간 중국 빌더가 되어라(Be a Chinese Builder for a month)"는 컨셉으로 AI, Biotech, Robotics, Culture/Game를 주마다 하나씩 다룬 팝업이었습니다. 주최자 Sun의 목표는 글로벌 빌더와 중국 빌더를 잇는 브릿지였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글로벌 AI/로보틱스 생태계에서 중국이 보이는 성과에 비해 직접 만나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저도 냉큼 다녀왔습니다. 로보틱스 주간과 컬처 주간에 참여했습니다. 로보틱스는 초기 크립토를 닮아 있었습니다. 기술은 신기한데 사용처를 아직 못 찾은? 해커톤도 그래서 여는 것 같고요. 적어도 제가 본 로봇 개는 군사적 위협 외에 쓸모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팝업을 좋아하는 정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민족국가, 특히 공산주의 독재 국가가 네트워크 국가의 싹을 어떻게 대하는가였습니다.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 주정부 차원의 사실상의 탈중앙화가 있다고들 합니다(山高皇帝远). 무상해는 상하이 시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운영됐는데, 1) 참여자를 위한 특별 비자. CCP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 2) 행사 공간에서 방화벽이 풀렸다는 점. VPN 없이 Claude와 Gmail이 잘 됐어요. 주정부와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하이는 테크 유치에 뒤처진 도시입니다. 알리바바는 항저우, 샤오미·틱톡은 베이징, 텐센트 화웨이 BYD는 선전으로 갔고, 상하이는 최근에야 핀둬둬를 간신히 잡았습니다. 그래서 테크에 포모가 있었던거 같아요. 행사 이후에도 상하이에 영구 거점(permanent node)를 만든다고 하고, 연말엔 muShenzhen이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호스트 정부가 L1이고 팝업이 그 위에 잠깐 올라가는 L2라면, 상하이와 선전은 zone이 되고싶은 걸지도요? 706 커뮤니티 팝업의 그로스 전략은 결이 비슷한 커뮤니티와의 파트너십인 것 같습니다.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 논스도 그 파트너 중 하나였고, 가는 김에 코리아 데이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건 706青年空间이라는 공간이었습니다. 2012년 칭화대 근처에서 시작한 청년 커뮤니티인데, 중국 곳곳에 지점이 있고 상해에도 있었습니다. 대문이 그냥 열려 있고 자정이 넘도록 사람들이 계속 드나들며 같이 일하고 수다를 떱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번창해서, 706을 경험한 사람이 자기 도시로 돌아가 자기만의 706을 엽니다. 그렇게 중국 수십 개 도시와 샌프란시스코, 베를린까지 퍼졌다고 해요. 신기하게도 위 언급된 비탈릭 글에서 4seas 사진에 706 깃발이 등장합니다. 무상해 단체방에는 'Life after mu'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거점이나 자기가 여는 팝업으로 서로를 초대해요. 팝업의 매력은 결국 포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브릿지 vs 프랜차이즈 지난 3월에는 네트워크 스쿨(NS)에 있었습니다. 현지인 팀이 브릿지를 자처하는 mu와 달리, NS는 국가/사회/커뮤니티를 소프트웨어처럼 접근하는 것 같았어요. 'Society as a Service'를 내걸고 사회적 기능을 하나씩 덧붙이다 보면 사회가 된다는, 사회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는 방식이랄까요. 이게 먹힐지 궁금해서 1년쯤 뒤에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다가오는 네트워크 국가들을 위한 native infrastructure를 만드려는거 같은데, 아직까지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호텔 프랜차이즈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팝업 마을이든 네트워크 국가의 노드든, 결국 조계지나 치외법권 지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EZ와 유령 도시가 이미 넘치는 마당에 조계지 몇 개가 더해진다고 큰일이야 나겠냐만은, 국경이 점점 낮아지고 자본과 인재의 이동성이 높아진다면, 이들이 어디로 흐르고 어디에 고이는지는 고민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최저출산·최고령화 국가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