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 타임부스트의 2차 시장이 보여주는 사전 경매의 한계
sm-stack · 2026.05.14 · Short
[아비트럼 타임부스트의 2차 시장이 보여주는 사전 경매의 한계] 아비트럼은 2025년 4월 사전 경매(Ahead-of-Time Auction)인 타임부스트를 적용하여, L2 MEV를 프로토콜 위에서 캡처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약 1년이 지났고, 그동안 타임부스트 위에서 여러 플레이어들이 활동하고 있죠. 이 중, 타임부스트의 2차 시장 카이로스(
[아비트럼 타임부스트의 2차 시장이 보여주는 사전 경매의 한계] 아비트럼은 2025년 4월 사전 경매(Ahead-of-Time Auction)인 타임부스트를 적용하여, L2 MEV를 프로토콜 위에서 캡처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약 1년이 지났고, 그동안 타임부스트 위에서 여러 플레이어들이 활동하고 있죠. 이 중, 타임부스트의 2차 시장 카이로스(Kairos)에 대한 최근 흥미로운 논문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이 사례는 사전 경매 메커니즘이 2차 재판매 시장과 결합할 때, 본래 의도와는 어떻게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배경 지식: 타임부스트와 카이로스는 무엇인가?] 아비트럼은 기본적으로 트랜잭션이 시퀀서에 도달한 순서대로 트랜잭션을 정렬하기 때문에, 서처들의 과도한 레이턴시 경쟁이나 스팸이 발생하였고, MEV 가치를 캡처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아비트럼은 타임부스트라는 사전 경매 메커니즘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1분간의 fast-lane 이용권(일반 거래에 적용되는 200ms 지연을 우회하여 백러닝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을 2차 가격 경매로 판매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입찰자는 경매 시작 1분 전에 미리 입찰해야 하므로, 향후 발생할 차익거래 기회의 가치를 예측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2월 중순까지 이 경매는 윈터뮤트와 셀리니 캐피탈 두 회사가 주도했습니다. 한편, 카이로스는 이더리움 L1의 가장 큰 빌더, 타이탄의 가타카(Gattaca)가 운영하는 타임부스트 슬롯의 즉시(Just-in-Time) 재판매 서비스입니다. 타임부스트 1차 경매에서 1분짜리 fast-lane을 낙찰받은 뒤, 이를 100ms 단위로 쪼개 거래별 미니 경매로 재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즉, 1분 안에 약 600번의 서브 경매가 열리게 되죠. 카이로스는 한동안은 큰 영향력을 갖지 못했으나, 2026년 2월 두 주요 검색자가 카이로스로 갈아타며 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뀝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2월 12일, 윈터뮤트와 셀리니가 타임부스트 1차 경매 입찰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두 회사는 더 이상 타임부스트에 직접 입찰하지 않고, 카이로스를 통해 fast-lane 접근권을 우회적으로 확보하기 시작했죠. 이에 수익 약화를 우려한 아비트럼은 2월 18일 경매 예약가를 0.001 ETH에서 0.0075 ETH로 인상했지만, 입찰자가 거의 사라졌고, 결국 아비트럼은 2월 25일 이를 원래 수준으로 되돌렸습니다. 이후 카이로스는 약 75 80%의 라운드를 낙찰하는 새로운 균형 상태에 진입했습니다. 이 변화를 숫자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불 입찰가 / 최고 입찰가 비율: 62.7% → 14.8% • 서처의 PnL 대비 아비트럼의 수익 점유율: 12.5% → 6.7% • 카이로스가 1차 경매에 지불한 총액 약 15만 달러 vs. 온체인으로 받은 금액 약 8천 달러 서처 전체의 PnL 규모는 비슷한데, 아비트럼 몫만 줄어들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왜 카이로스가 성공했는가? 세 가지 가설] 논문은 카이로스의 부상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가설을 검토합니다. 1. 언번들링(Unbundling) 가설: 1분짜리 fast-lane을 100ms 단위로 쪼개면, 매 순간 가장 가치 있는 거래를 가진 서처에게 접근권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가설이 맞다면 더 다양한 참여자가 들어오고 총 추출 가치가 늘어야 합니다. 2. 비경쟁적 행동(Reduced Competition): 가설 사실상 두 명뿐인 시장에서 둘이 1차 경매에서 직접 부딪히면 가격이 계속 올라 둘 다 손해입니다. 카이로스가 허브 역할을 맡으면 두 서처는 1차 경매에서 빠지고, 카이로스가 싸게 낙찰받은 뒤 둘에게 재판매하는 구조가 됩니다. 같은 서처가 같은 거래를 수행하지만 아비트럼 몫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죠. 3. 정보 비대칭(Better Info) 가설 1분 전 입찰보다 거래 직전 입찰이 훨씬 정확합니다. 사전 경매에서는 평균 기대값에 베팅하지만, 즉시 경매에서는 실제 가치에 베팅할 수 있죠. 논문은 이 중 두 번째 가설이 가장 강하게 지지된다고 결론짓습니다. 같은 두 서처가 같은 규모의 거래를 계속하고 있고 총 PnL도 비슷한데, 아비트럼 수익만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카이로스가 라운드 중 약 21%는 패배하는데, 그때조차 다른 입찰자들이 적극적으로 경쟁하지 않는, 경쟁의 부재도 근거 중 하나입니다. [아비트럼이 잉여를 회수할 방법은?] 논문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1. 1차 가격 경매(First-price Auction)로 전환: 현재 타임부스트의 2차 가격 경매는 담합에 취약합니다. 한 명이 살짝 높게 부르고 다른 한 명이 예약가만 부르면, 낙찰자는 거의 예약가만 내고 이기게 되죠. 1차 가격 경매에서는 자신이 부른 금액을 그대로 내야 하므로, 상대가 갑자기 높게 부를 위험을 감수하며 입찰을 낮추기가 어려워집니다. 2. 변동성 기반 동적 예약가: CEX-DEX 차익거래의 가치는 ETH 가격 변동성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그래서 경매 직전 일정 구간의 변동성에 비례해 예약가를 자동 조정하자는 제안이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최고 입찰가 합계의 약 80%까지 회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사점] 이 사례의 일반적인 교훈은, 사전 경매 메커니즘이 즉시 재판매 시장을 유도할 수 있고, 지배적 참여자가 소수일 때 그 재판매 시장이 1차 경매의 경쟁을 약화시키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잉여는 프로토콜에서 서처와 중개자에게로 이동하죠. 이는 타임부스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더리움 L1의 슬롯 경매 설계를 비롯해, 사전 할당 메커니즘을 도입하려는 모든 프로토콜에 같은 위험이 잠재해 있습니다. 메커니즘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1차 경매 단계에서의 경쟁을 유지할 구조적 장치가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출처